행동의 원리를 밝히려는 심리학 연구에서는 어떤 과학적 접근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찾아낸 행동의 원리가 과학적 요건에 부합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하려는 행동을 비롯한 모든 과학적 현상은 관찰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또 동일한 상황에서 반복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곧 심리학이 관찰이나 검증 드의 객관성을 토대로 한 과학적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해서 나눠보고자 한다.
기술적 연구 방법
기술적 연구 방법(descriptive research methods)은 관찰(observation)을 토대로 어떤 현상이나 행동에 대해서 전후 배경을 단순히 묘사하는 방법이다. 만약 이 방법에 의해서 얻은 결과를 단순한 묘사 차원에 그치지 않고 인과관계의 차원으로 설명하고자 시도할 때에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관찰을 이용한 기술적인 연구 방법에서는 이와 같은 오류가 쉽게 발생하는데, 오류의 원인은 바로 행위자와 관찰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편향(actor-observer bias)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연구 방법은 관찰에 의존하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자연관찰(naturalistic observation)
관찰자가 전혀 조작하거나 통제를 하지 않는, 또는 할 수 없는 자연 상태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며, 관찰의 대상자는 자신이 관찰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는 상태의 관찰 방법이다.
둘째, 실험실 관찰(laboratory observation)
관찰자가 인공적인 상태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셋째, 사례 연구(case study method)
관찰이나 면접 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 또는 사건을 이해하는 심층조사기법(in-depth investigations)으로, 간혹 임상연구(clinical study)라고도 부른다. 관찰 방법으로는 자연관찰이 이용되는데, 어떤 사실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무언가를 탐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넷째, 조사(survey research)
특정한 연구 대상(개인, 집단)을 상대로 생각이나 태도, 행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인데, 면접이나 질문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상관법
상관법(correlational methods)은 행동의 연구에서 관심이 있는 변인들 사이의 관련성, 가장 간단하게는 두 변인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 방법이다. 두 변인 사이의 인과관계를 살펴보는 실험을 시도하기 전에 예비연구의 차원에서 상관법이 응용되기도 하지만, 두 변인 사이의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현실적으로 인과관계를 밝히는 실험을 시도하기가 어려운 경우, 예를 들면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경우 상관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두 변인의 인과관계를 언급하기가 애매할 경우에도 상관법을 이용한다. 구체적으로 키와 몸무게의 관계를 살펴보면, 키가 크기 때문에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키가 크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이처럼 두 변인이 관련되었어도 어느 쪽에 원인이고 어느 쪽이 결과인지를 명확하게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상관법을 이용하게 된다. 상관법에서의 변인 사이의 관련성이 어느 정도인가는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라는 통계치를 이용하여 나타낸다. 또한 앞서 소개한 조사 연구나 자연관찰 등의 방법으로 찾아낸 자료를 수치로 표현했을 경우 상관법을 적용할 수 있다. 상관법에 의한 연구 방법의 약점은 변인들의 관련된 정도를 수치로만 표현했을 뿐 인과관계를 전혀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인구가 늘어날수록 교회의 수와 범죄 건수는 서로 관련성이 있을 뿐이지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관법은 한 변인이 다른 변인의 원인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지만, 상관계수의 속성을 응용하여 그 변인의 인과적인 관련성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분석 방법은 존재한다.
실험법
실험법(experimental methods)은 변인의 관계를 인과적으로 설명하는 모형이다. 실험에서의 가장 간단한 변인들의 구성은 원인이 되는 변인이 하나이고, 결과가 되는 변인도 하나인 경우다. 실험이란 실험자가 원인이 되는 독립변인에 조작을 가해서 변화를 줄 때 결과가 되는 종속변인에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는 것인데, 이 경우 가장 간단한 실험 설계는 독립변인을 두 개의 상황으로 조작하는 것이다. 곧 연구 대상자를 두 집단으로만 설정하는데, 하나는 실험집단, 그리고 다른 하나는 통제집단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두 실험집단끼리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그 결과의 차이를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것이다. 인과관계를 밝히는 실험 설계를 할 때 여러 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실험 참가자를 서로 다른 실험 조건에 무선적으로 배정하는 일이다. 하지만 실험 설계를 정교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와 실험 참가자의 미묘한 의사소통 때문에 연구자의 기대가 실험 참가자의 반응을 유도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기대 효과(expectancy effect)라고 부른다. 기대 효과는 연구자의 기대가 실험 참가자에게 전달되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연구자는 기대하지 않았더라도 실험 참가자가 연구자의 속마음을 기대하면서 실험 결과가 참가자의 실제 모습과 다르게 변질되는 경우도 가능하다.
이러한 연구 방법을 통해 우리는 과학적 방법을 응용하는 심리학과 이를 통해 행동의 원리를 보통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설명하여,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오늘 하루도 심리학에 대해 알면서 더 잘 접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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