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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의 비교, 자유회상 계열 위치효과 연구, 해리현상

by 정찾남 2023. 10. 13.

이번에는 두 가지 기억들을 비교해보고자 하는데, 정보처리의 부호화, 저장, 인출 단계에서 다른 처리 특징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데, 이 둘을 하나의 기억이라고 볼 수 없는지 오늘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참조 : 인간의 뇌

자유회상 계열 위치 효과 연구

단기기억은 장기기억으로 부화화되기 전의 기억이거나 장기기억에서 활성화된 정보이기 때문에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은 같은 기억인데 단지 활성화 정도가 다를 뿐이라는 주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증거는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은 질적으로 다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하나는 자유회상에서의 계열 위치 효과에 관한 연구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 상실증 환자를 통해 얻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의 해리 현상(dissociation)이다. 관련이 없는 단어들로 만든 목록에서 단어들을 하나씩 차례대로 들려주고 난 다음 들려준 순서와 상관없이 기억나는 단어를 모두 기억해 보라고 하는 자유 회상과제를 대학생들에게 시켜 보면 목록의 앞부분에 있는 몇 개의 단어와 마지막 부분에 있던 몇 개의 단어는 상대적으로 잘 회상하는 데 비해 목록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거의 회상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을 계열 위치 효과라 하고 그중 목록의 앞부분에 있던 단어들을 잘 기억하는 것을 초두 효과(primacy effect), 목록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단어를 잘 회상하는 것을 최신 효과(recency effect)라 한다. 이것은 두 가지를 알려 주는데, 첫째는 초두 효과는 장기기억에 부화화가 잘 된 항목들이기 때문에 인출이 잘 되었을 것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최신효과는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즉 단기기억에 있기 때문에 회상이 잘 되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자각하는 정보는 단기기억에 있는 정보이며, 단기기억에 있는 정보는 되뇌기와 같은 처리를 하지 않으면 단기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리 현상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 독립적이라는 또 다른 증거는 기억 상실증 환자들에게서 보고된 선별적인 기억장애 현상이다. 기억 상실증 환자의 경우 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장애를 보이는 기억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 보고되었다. 기억 상실증 환자 H.M. 의 임상 사례는 단기기억은 비교적 온전한데, 새로운 장기기억은 형성하지 못하는 사례다. H.M. 은 간질이 심해져서 뇌의 일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이때 해마도 절제되었다. 그 이후로 H.M. 은 수술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이나 유명했던 사람들은 잘 기억하지만 수술 이후에 일어난 사건이나 수술 이후에 유명해진 사람의 사진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후유증을 보였다. 심지어는 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한 다음 몇 분 후에 그 의사를 다시 만나면 이전에 만나 적이 없었다며 새로 소개를 하는 일화까지 남겼다. 즉 수술 이후에는 새로운 장기기억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숫자 폭 과제 등을 이용해서 단기기억을 측정해 보면 별 손상이 없었다. 반면에 다른 기억 상실증 환자는 새로운 장기기억은 형성하는데, 숫자 폭 과제를 사용해서 단기기억폭을 측정해 보면 2, 3개밖에 숫자를 기억해 내지 못하는 단기기억 장애를 보였다. 둘의 뇌 손상 부위가 다르고, 장애를 보이는 기억이 달랐다는 결과는 이 두 기억이 서로 다른 기억이라는 주장을 지지해 준다.

 

이번까지의 결론으로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필요 범위를 알아서 우리 실생활에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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